폐특법이 제정되던 1995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보았을 때, 아니 그 이전인 1980년대로 돌아갔을 때도 이 지역은 늘 해결되지 않는 교육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열악한 교육 환경', '뒤떨어지는 학력', '불투명한 미래', '떠나가는 인재들'. 지역의 교육 문제를 상징하는 이 네 개의 키워드를 폐특법 20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다시 떠올려 볼 때, 그 중에서 현재의 지역 상황과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그런 점에서 35년이 흐른 지금에도 지역 교육의 문제는 모양이 변했을 뿐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해서 참 많이 생각했고 참 많이 쏟아 부었고 참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이 네 개의 악성 키워드는 왜 우리 지역의 고질적인 교육 문제로 여전히 남아 있을까? 이 글은 바로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