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모래 바다에 한 걸음,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금방이라도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다. 태양에 번쩍이는 모래가 하염없이 펼쳐진 지평선. 주변을 둘러싼 뜨거운 갈색 바다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득한 막막함이 몰려올 때쯤, 어디선가 조곤조곤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 이 안을 들여다봐요.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숨어있어요. 우리는 어느새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곤 자연스레 낯선 목소리에 이끌려 비밀스러운 장소를 하나씩 지나간다.